


2023년 새해가 밝은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왠지 숙연했던 마음의 긴장은 풀리고 여느 날처럼 일상을 맞이합니다. 작심삼일의 반복이 몸과 마음을 무디게 하여 새해의 각오가 무색해진 것만 같습니다.
체감온도가 마이너스 20도를 넘는다고 하는 오늘 굳이 창을 열고 먼지를 털어냅니다. 그런 내 모습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약한 의지에 대한 변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공기를 애써 마시며 어지러운 책상을 정리합니다.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서류나 책들로 수북이 쌓인 모습이 현재의 내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것만 같습니다. 매일 앉아 업무를 보는 곳이지만 알 수 없는 낯섦과 새로움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차가운 공기와 깨끗해진 책상을 보니 알 수 없는 어둠에서 빠져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느 석학이 “세상을 논하기 전에 네 책상부터 정리하라.”고 한 그 말이 꼭 내게 적용된 것 같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니 새봄이 오기 전에 책상을 정리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조금은 세상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새로운 희망과 소망은 거창하게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소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 책상은 눈에 보이는 책상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자유로운 사고와 생각을 묶고 있는 잘못된 관행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의 부조화나 영혼의 갈급함일 수도 있습니다. 긴 세월 쌓아온 삶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아쉬움, 용서되지 않는 일들이 한두 가지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밤 작은 빛이 선명하게 빛나듯 우리의 삶과 영혼이 밝게 빛나기 위해서는 겸허히 닦아 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잘 닦아 낸 그곳에 익숙한 듯 새로운 2023년이라는 시간을 맞이해봅니다.
행복창조 가족 여러분, 2023년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고 무슨 꿈을 꾸고 계시는지요? 언제나 행복창조와 함께 지역사회의 복지발전에 애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코로나와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후원과 자원봉사, 기도로 빛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열린 마음으로 복지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빛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행복창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꾀가 많아 지혜롭고, 다산하기에 풍요로움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토끼의 지혜로 모두가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

